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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새끼 내가 키운다.
    육아일기 2018. 9. 5. 14:11

    예전에 아주 잠깐 어린이집에서 일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7살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더군요.

    경험이 없는 저는 다른 선생님께 어떻게 해야 될지 물어봤는데,

    아이 어머니한테 전화를 해서 알리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이 어머니께 전화드렸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직장맘이었고,

    지금 일하는라 갈 수가 없으니

    그냥 눕혀 놓아달라고 하는 겁니다.

    오고 싶은데 눈치가 보여서 오지 못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당시 저도 10년 다닌 직장을 그만 둔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엄마가 자식에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엄마가 힘이 없어서라는 걸 알기 때문에

    더더욱 맘이 아팠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조퇴한다고 하면

    "이래서 여자는 안돼~" 라고 말할 게 뻔하니까요~ 


    그 때 다짐했죠.

    내 새끼 내가 키우겠다고요.

    내 새끼가 아픈데 병원에도 데리고 가지 못하는

    힘없는 엄마는 절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제가 29살 때 있었던 일이니까

    벌써 10년 전 일이네요.

    저는 결혼을 늦게 해서 

    이제 첫 아이가 7개월 되었습니다.


    친정도 시댁도 멀리 있어서

    정말 말한대로 내 새끼 내가 키우는 중입니다. ㅋㅋ

    직장생활은 작년에 은퇴했구요. 

    (마흔 살 전에 은퇴한다고 외치고 다녔었습니다^^)

    지금은 신혼집이자 사무실인 집에서

    1인기업의 대표로 있습니다.1


    아무래도 육아맘의 비중이 가장 클 수 밖에 없어요.

    일하다가 아기가 울면 아기한테 가야합니다.

    제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울고~

    아기를 잠시 보행기에 태우고 

    설거지를 하려고 뒷모습만 보여도 웁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아기를 보면서

    정신 없이 바쁜 엄마가 아니라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물론 남편이 도와주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지금은 공동육아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옛날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말하기 전에

    해결방안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세상은 빨리 변하는데, 사람의 생각이 멈춰 서 있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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